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사를 넘어 전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의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뒤흔들어 놨습니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 각본상 (아시아 영화 최초)
- 국제영화상(한국 영화 최초)
- 감독상(아시아인 두 번째)
- 작품상(비영어 영화 최초)
무려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4개의 상을 수상하면서 대한민국 영화로서 많은 가능성을 세계적인 무대에서 보여주었습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던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을 통하여 많은 비영어권 영화들의 가치를 실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한국어로 담아낸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비록 한국의 특정적인 배경과 상황들이지만 안에 그 가운데 어느 나라건 볼 수 있는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하여 봉준호 감독은 흔히 빈부격차를 다루는 영화들에서 상류층을 악의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고전적인 틀을 깨고 오히려 빈곤층의 캐릭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다수 넣으며 진부함을 깬 신선한 시도를 보였습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자칫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빈부격차의 소재에서 때로는 코믹하다가도 때로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호러에 가까울 정도의 스릴넘치는 장면들을 절묘하게 엮어나가며 하나의 영화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장르가 봉준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 같지 않습니다.
감독으로서 기생충과 같은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만들기까지 봉준호 감독의 예술적인 감각뿐 만 아니라 평소에 스텝들과 배우들을 존경하고 진심을 다하는 성품 또한 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촬영현장에서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디렉팅을 할 때 배우의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면서도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제시한다고 합니다. 함께하는 스텝들에게도 촬영이 힘들지는 않은지 자주 살피며 촬영현장을 파이팅 넘치는 현장이 되도록 이끈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혼자 걸어간 것이 아니라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함께 걸어갔기에 아마데미 시상식 4관왕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갖기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보다 먼저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려온 일본과 중국도 이루지 못했던 쾌거를 당당하게 거머쥔 봉준호 감독님. 다시 한번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